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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마 른 가 지

자 막 : 김 동 희

 

"1990년"

 

- 안녕하신가
- 왔어?

 

그래

 

- 잘 지냈어?
- 그럼

 

- 별일 없고?
- 물론이지

 

- 어제 런던에서 온 거야
- 잘 빠졌네

 

- 플라스틱이야?
- 강화 재질이거든

 

- 손이 막 삐끗하네
- 가만 안 둬

 

- 이건 뭐야?
- 신경 쓰지 마, 해결할게

 

있지

 

- 널 보면 누가 생각나게?
- 누구?

 

정말 똑같이 생겼어

 

누군데?

 

'레인 맨'의 더스틴 호프먼

 

그게 무슨 영화인데?

 

- 왜, 거기서...
- 거기서?

 

- 무슨 역을 하는데?
- 지적장애인

 

- 엿 먹어
- 저거나 받아

 

- 갔다 올 테니 조심해
- 걱정 마

 

- 조심해야 돼
- 받기나 해

 

여보세요?

 

잔니

 

케말이 할 이야기가 있다는군

 

케말, 잘 지냈나?

 

잠깐만, 이따 다시 걸게

 

국제적으로 노니까 알 거 아냐

 

이런 일은 가끔 생겨
나도 유감이야

 

문제없지?

 

아니, 문제 많다

 

주둥이 놀려서
빠져나갈 일이 아니야

 

당신이 뭔데?

 

난 당신은 처음 보는데
그건 케말의 물건이었어

 

- 그러니까...
- 내 물건이기도 하거든

 

이상하네, 난 몰랐는데
그래서 뭐가 문제인데?

 

물건값을 내셔야지

 

아니면 그 주둥이에
총을 물려주마

 

뒤통수가 날아갈 거다

 

알아들었어, 잔니?

 

일주일 주지

 

네놈이 어디 사는지 다 알아

 

저놈들은 다 죽어야만 했어

 

더 말할 것도 없었지

 

'사 바 상 디르'

 

왜 전부 죽어야만 했지?

 

처음부터 이야기할게

 

칼라브리아의 플라티를
떠나던 때가 아직도 기억나

 

나, 엄마, 남동생 루이지
셋이서

 

종일 기차를 타고 달렸지

 

밀라노는 당시 내게
미지의 장소였어

 

아주 색다른 곳으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날 아침엔
시내를 거의 보지도 못했어

 

"1967년"

 

우리 아버지는 당시
미리 가서 살고 있었어

 

도시 외곽에서 지냈지

 

정확히 말하면 부치나스코에

 

당시에는 '로마노 반코'로
알려져 있었지

 

집 몇 채뿐이었는데
플라티와 거의 비슷했어

 

아주 추웠다는 점만 달랐지

 

아니

 

이곳도 다를 것 없다는 걸
금세 깨달았어

 

플라티에서 아버지는
양치기 일을 했어

 

여기 부치나스코에서는
벽돌공으로 일하셨지

 

- 더 줄까?
- 괜찮아요

 

좀 먹어야지

 

아버지는 한물간 인간이었어

 

입은 먹고 욕하는 데만
쓸 줄 알았지

 

플라티에서 마피아인
드랑게타와 연루된 적도 있지만

 

선을 넘은 뒤
시쳇말로 탈탈 털렸어

 

그래서 떠나온 거야

 

그나마 다행이었어
덜한 일로도 죽을 수 있거든

 

마리오, 바르잘리 씨께
간 배달 깜빡하면 큰일 난다

 

네, 아빠

 

보세요, 저놈 펄펄 뜁니다

 

마그레브 꼬맹이

 

궁금해서 묻는데

 

너희는 바질을 욕조에 두고 나오면
어떻게 씻어?

 

바르비에리
그딴 농담 집어치워요

 

세상에! 들으셨어요?
기적이에요!

 

북아프리카인들이
들고일어나겠어요

 

범죄자가 될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우연히 동네 술집인
'살룬'을 지나칠 때면

 

진짜 범죄자들을
지나치고는 했지

 

내가 매일 고기를 배달하듯

 

매일 도둑질하고
살인하는 자들이었어

 

두 가에타니도 보곤 했어
사촌지간인데

 

늘 함께 있었지

 

둘은 자석처럼 붙어 다녔어

 

살룬의 주인, 스파다포라도
늘 함께였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자들이었지

 

부잣집 아들들

 

잘난 친척들 덕에
드랑게타로 직행할 놈들이었어

 

불명예스러운 아버지를 둔
내겐 불가능했지

 

놈들은 노력 한 번 없이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어

 

산토!

 

마리안젤라와 가족분들이야
인사하렴

 

- 반갑습니다
- 이분들도 플라티에서 오셨대

 

방금 도착하셨단다

 

마리오!

 

내일 다 같이
새해맞이 저녁 식사를 할 거야

 

둘이 친해지면 좋겠구나

 

참 예쁘지?

 

엄마 얘기 들었냐?

 

내일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알았어?

 

걸어

 

"1967년 12월 31일"

 

18

 

 

63

 

신부

 

38

 

몽둥이

 

3개 연속이네요!

 

치워

 

당신 잘못이야
애를 식탁에 앉히지도 못하고

 

나한테 존경심이라고는 없지!

 

안녕, 금발!

 

같이 놀 사람 찾아?

 

어디 가?

 

어디들 가?

 

8, 7, 6...

 

5, 4, 3, 2,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요새는 카르마라고 부르던데

 

당시에는 그냥 운이 나빴다고들
표현했어

 

나랑 바르비에리는
스쿠터 때문에 체포됐는데

 

도난당한 스쿠터였던 터라
우릴 범인으로 착각한 거지

 

서에서는 소년원인 베카리아로
우리를 배정했지만

 

오래 가둘 순 없었어

 

결국 부모님께 연락해서
우리를 데리러 오라고 했지

 

여보세요

 

아뇨, 산토 루소라는 사람은
모릅니다

 

아버지가 날 원치 않았기 때문에
베카리아로 보낸 게 분명해

 

이유도 없이 4개월을 복역했어
아무 죄도 없는데

 

아무 죄도!

 

말도 안 되지만 사실이야
전부 기록으로 남아 있어

 

내 감방 동료의 이름은
살바토레 맘모네였지만

 

다들 '슬림'이라고 불렀어

 

전혀 슬림한 놈은 아니었지만

 

레네와 그 패거리들이

 

내게 베카리아식 환영회를
열어줬지

 

산펠레그리노보다 낫지
안 그러냐?

 

좆까!

 

누구한테 밀라노 말 배웠어?
돈 바키?

 

어떻게 된 거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단에서 넘어졌어요

 

함께 기도하자꾸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에게 죄지은
모든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소서

 

아멘

 

- 너 딸치냐?
- 그럼 안 되냐?

 

덜떨어진 놈

 

마약이나 빨게 생긴 게

 

칼라브리아 출신일 줄 알았다
잠꼬대하던데

 

잘 때만 칼라브리아인이야

 

왜? 쪽팔려?

 

슬림은 플라티 근처의
타우리아노바 출신이었어

 

하지만 우리 둘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었지

 

슬림은 람브라테의 술집에서
강도 상해를 저지른 죄로 왔는데

 

아주 힘이 셌어

 

그래도 속은 착한 놈이었지

 

우리는 곧장 마음이 맞았어

 

우리 남부 출신 두 놈이 나서면

 

아무도 맞서지를 못했다니까

 

산펠레그리노보다 낫지
안 그래?

 

- 그만해!
- 용서해달라고 안 해?

 

용서해줘!

 

"1978년"

 

가자

 

- 움직이지 마!
- 얌전히 굴면 아무도 안 다쳐

 

가방에 돈 넣어

 

돈 준비해!

 

빨리!

 

가방에 넣어

 

전부!

 

전부 바닥에 엎드려!

 

얌전히 있으면 안 다쳐

 

당장 넣어!

 

빨리빨리!

 

돈 넣어!

 

뭐 하는 짓이야?

 

이제 가자

 

가자, 조심해

 

가자고!

 

성당에 늦겠다!

 

여러분
베르타와 올가를 소개하지

 

동독과 폴란드에서 왔대

 

그리고 특별히 모신

 

화려한 런던에서 온 제인

 

걔는 왜 특별한데?

 

이 더러운 창녀, 좋아 죽겠지?

 

세상에, 이거 봐

 

- 몇 시야?
- 6시쯤? 커피 좀 마시자

 

아냐, 이리 와

 

같이 놀래요?

 

쟤들, 큰 건 하나
계획하고 있대

 

- 뭔데?
- 나야 모르지

 

복잡해 보이던데

 

저놈들 봐

 

넌 돈이 많아도
없는 척하잖아

 

반지에 팔찌, 다이아몬드 목걸이
주렁주렁 해봤자야

 

잘 봐줘도 촌스럽지

 

아랍인들이 부자인 티 내려고
금붙이 달고 다니는 건 이해해

 

하지만 아랍인이 아니면
촌스러울 뿐이야

 

괜히 시선만 끌고

 

네 꼴이나 보고 말해

 

무슨 소리야?

 

네 옷 보고도 그 말이 나오냐?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데?

 

여러분, 안녕들 하신가

 

넌 뭐야?

 

방해하려는 건 아니었어

 

보아하니 근방에서
제일 잘나가는 분들 같은데

 

아니, 밀라노에서
제일 잘나가는 분들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좋으니

 

날 부르라고

 

누군지 알겠다

 

그 도둑놈, 판탈레오네 루소의
아들자식 아냐?

 

막 베카리아에서
나온 거로 아는데?

 

베카리아?

 

맞아, 베카리아 체육관

 

거기서 세상 돌아가는 법을
배웠지

 

앉아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일단 실력부터 보자고

 

메데에 있는 보석 가게 알아?

 

알지

 

'뭐든지 대가가 있어야 해라'
그게 내 철학이야

 

그 상황에서는 잃을 게 없었지

 

"메데"

 

메데 로멜리나를 방문하는 건
상상도 못 해봤어

 

그것도 도둑질을 하기 위해서라니

 

상황을 검토해야 했지

 

그 가게는 그냥 들어갈 수 없었어
벨을 눌러야 했거든

 

게다가 카라비니에리 경찰서가
바로 옆에 있었어

 

탈출 루트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이었고

 

실수하기 쉬웠어

 

그래서 어떻게 들어갔느냐?

 

무작정 쳐들어갈 순 없다는 걸

 

금방 깨달았지

 

이야기는 내가 알아서 할게

 

야, 껌 뱉어

 

껌 뱉으라니까

 

젠장

 

뭐가 웃겨?
그 집시 반지도 빼

 

내가 왜 이런 옷을
입어야 돼?

 

이 몸이 경찰 일이나
하게 생겼어?

 

내가 왜 쫄따구를 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정리해주지

 

나는 루소 서장이고
너희는 내 부하야

 

알아들었어?

 

배지 보여줘 봐

 

이게 내 배지다
맘에 드냐?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이제 가지

 

- 카라비니에리 서에서 왔어요
- 들어가도 되죠? 좀 급해서요

 

서장은 무슨
지랄하고 자빠졌네

 

가게 주인의 책상
가장 위쪽 서랍이 열려 있으며

 

38구경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그리고 경보음 버튼도
가까이 있었고

 

모두 안녕하십니까
안젤리니 씨?

 

문제 있나요?

 

아뇨, 간단하게 확인할 게
있어서요

 

- 무슨 일인데요?
- 꿈쩍이라도 하면 쏜다

 

알아들었어? 얌전히 굴어
너도

 

움직이지 마

 

살바토레

 

살바토레, 그만해

 

그러다 죽이겠다

 

저리 데려가

 

움직여! 빨리!

 

- 움직이라고!
- 그렇지

 

아가씨

 

당신도 가
해치지 않을 테니까

 

좋아, 잘했어

 

전부 묶어

 

- 줄이 어디 있는데?
- 어딨긴? 가방에 있지!

 

- 진정해
- 넌 존나 뭐가 문제냐?

 

- 전부 묶었어?
- 응

 

왜 현관 벨을 울리지?

 

모르겠어, 서둘러!

 

왜 울리는 거지?
무슨 일 생겼나?

 

서둘러

 

기다려봐

 

저기서 꺾어!

 

- 이제 어디로 가냐, 서장?
- 오른쪽!

 

어서 가!

 

밟아!

 

해냈다!

 

엿 먹어라, 새끼들아!

 

얼마나 털었나 보자고

 

대박이네

 

제대로 해냈어!

 

당연히 제대로 하지!

 

완전 망칠 줄 알았는데

 

대단하네!

 

자네 몫은 필요 없다고?

 

그래도 여자친구 줄 거
하나는 가져가지?

 

난 여자친구 없어

 

생기면 주게 하나 가져가!

 

폴시의 성모 축제 때면

 

칼라브리아 사람들은
들뜨곤 했지

 

하지만 밀라노에서는
완전히 달랐어

 

밀라노에서는 가족들과
시골로 나가서

 

염소와 새끼 염소를
몇 마리 죽여서 요리해 먹고

 

사업 이야기를 했지

 

늘 같은 사람들이 모였어

 

드랑게타의 변호사
조반니 보바

 

가짜 알리바이와 정신병 진단서를
조작하는 게 특기였지

 

- 안녕
- 잘 지냈나

 

피노라 불리는 주세페 카카모 같은
단골도 있었고

 

피노

 

그 동료 안토니오 아리코도
있었지

 

반갑네, 피노

 

그자도 피노라고 불렸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더군

 

둘은 타자기를 훔쳐
파는 일 전문이었어

 

왜 다들 이름이 피노야?

 

- 아무렴 어때?
- 꺼져

 

도와드릴까요?

 

안 그래도 되는데

 

도와드려야죠
걱정 마세요, 제가 들게요

 

무겁네요

 

됐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남자가 나서겠어요

 

더 도와드릴 일 있나요?

 

괜찮아, 산토
나머지는 내가 할게

 

저를 아시나요?

 

그때 일을 사과할 생각도
없나 봐?

 

그때 일이라뇨?

 

당신 부모님 댁 새해 식사 일
난 결국 울었어

 

아, 그때 못생긴...
마리안젤라, 미안해

 

기억한다니 다행이네

 

당연히 기억하지

 

많이 변했네

 

어른이 됐으니까

 

잘 자랐구나

 

너도 많이 변했어

 

전에는 옷을 촌스럽게 입더니

 

그래?

 

우리 둘 다 시간이 지나며
더 나아진 것 같아

 

안 그래?

 

잠시만 기다려

 

동생이랑 얘기 좀 할게

 

- 무슨 일이야?
- 아무것도 아니야, 형

 

- 왜 그래? 봐봐
- 걱정 마

 

누구 짓이야?

 

- 형, 걱정 마
- 누구 짓인지 말해

 

스파다포라

 

왜? 너 무슨 짓 했어?

 

돈 빌린 게 있어서 어젯밤에...
내기에서 졌거든

 

걱정하지 마

 

얼마나 빌렸는데?

 

15만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산토

 

- 산토!
- 야, 산토!

 

다들 안녕하신가

 

안녕, 산토, 무슨 일이야?

 

- 와인 좀 들겠어?
- 조금만 줘

 

고마워, 마음이 넓다니까

 

물론이지
자네는 말을 잘 듣잖아

 

공손한 데다

 

처신도 잘하지

 

그런 말 있잖아

 

'부전자전'

 

그 애비한테 매달려 살았으면
다 굶어 죽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 산토를 봐

 

신사가 됐잖아!

 

아주 번듯하다고!

 

과거는 잊지

 

축하하자고, 건배

 

아니, 자네에게 건배하지

 

춤이나 추자

 

음악 틀어

 

마리안젤라가 예뻐졌다고?

 

아름다워졌어?

 

아주 예뻐
동정녀 마리아처럼

 

조심해
그러다 코 꿰어 결혼할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 완벽주의자 나셨어
- 시끄러워

 

됐다고 했잖아
일 얘기나 하지

 

좋아

 

잘 풀리면 10억이야

 

우리 10명이서
30%를 가져가지

 

보석 가게를 털면

 

다음 날 돈이 생기는데

 

이건 6개월 기다려야 해

 

게다가 어디 연줄이 있다는
그 인간 사촌이란 놈이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더군

 

고작 2천만 받고
그거 갖고 싸워야 한다니까

 

- 있잖아
- 왜?

 

차라리 강도질이 낫겠어
그게 더 돈이 돼

 

맞는 말이네

 

우리 아버지가 복수할 거야!

 

개소리하고 있네!

 

- 내 말이 맞지?
- 맞네

 

- 짜증 나 죽겠다고
- 알았어

 

밀라노에서 납치가
성행하게 된 것은

 

마치 인간이 달에 간 것과
비슷한 사건이었어

 

1월 14일 납치된 기업가가
풀려났습니다

 

카사노다다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보르나고에서 풀려났습니다

 

몸값으로 요구된 금액은...

 

기업가는 손목이 묶인 채로
풀려났으며...

 

납치 보험을 들어주는
영국 브로커도 있었어

 

최대 20억까지 보장되며
보험료는 해외로 보냈지

 

심지어 누구에게 납치당해야

 

제일 나은지 적어둔
납치범 목록까지 돌아다녔다니까

 

최악은 칼라브리아 파였어
'사 바 상 디르'

 

몸값 받는 일이
언제나 가장 어려웠지

 

늘 경찰이 우리를 노렸거든

 

하지만 내게는
나름의 방법이 있었지

 

"예수상 앞으로 와라"

 

여보세요

 

왔는데
경찰을 뒤에 달고 있어

 

상관없으니까 따라가

 

당시 나는 밀라노 전체를 두고
보물찾기를 짜놨어

 

그자는 매번 지시 사항을
따라야 했지

 

멈춰서 들어온 다음
읽고 나가서 다시 차 타고...

 

경찰들은 영문을 몰랐지

 

사람을 미치게 하지만

 

효과는 좋아

 

"물건 던져!"

 

노래 틀어

 

저리 가

 

- 왜 그래?
- 그만 가는 게 좋겠어

 

왜?

 

남동생 때문에

 

괜찮잖아, 뭐 어때

 

- 잊어버려
- 겁먹었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아니, 추운 데서
기다리는 것도 질렸어

 

그럼 그만 가
나 혼자 있을 테니

 

이놈 안 나오면
그냥 갈래

 

그래, 가

 

간다

 

간다면서 뭐 해?

 

1분 있다 갈 거야

 

나온다

 

내 생각은 이랬어

 

'날 잘 알잖아, 스파다포라'

 

'내 동생이랑 문제 있으면
와서 나랑 얘기해서 풀어'

 

'왜 동생을 패?'

 

하지만 그런 얘기는 해봤자였지

 

뭐라고 하겠어?

 

이성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잖아

 

사과하라고 해놓고서

 

그 자식에게 돈을 주라고?

 

그럴 순 없었지

 

절대로

 

출발해!

 

뭐 하는 짓이야?
앞으로 가야지, 빼면 어떡해?

 

제기랄

 

바짝 붙어

 

갖다 박아

 

- 뭐 하는 짓이야?
- 내 동생을 건드려?

 

칼라브리아식으로 얘기하자면
그게 내 첫 기적이었어

 

우리 칼라브리아 파는
시칠리아 파와 달라

 

그자들은 만나서 얘기하고
숙고한 뒤 죽이지만

 

우리는 잡생각은 하지 않고
바로 해결하거든

 

누구도 내가 범인이라고
의심치 않았어

 

아무 질문도 없었지

 

다들 찔리는 데가 있었을 테니

 

자기

 

별수 없었어

 

이 여자와 결혼해야만 했지

 

이제는 가택 연금 신세네

 

- 그만들 해
- 산토

 

넌 성당에서도 껌을 씹냐?

 

신부답게 기다리게 만드는군

 

- 판탈레오네 씨 왜 저래?
-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

 

고추를 그렇게 먹어대니 그렇지

 

꺼져

 

산토

 

왔네

 

문제없지?

 

스파다포라가 준 다이아몬드가
일을 다 망쳤어

 

메데에서 훔친 거 말이야

 

내가 반지로 만들어 달라고
세공인에게 맡겼는데

 

그놈이 그걸 가짜와
바꿔치기한 거지

 

차이를 알아볼 수 없는 걸로

 

도둑이 도둑을 등쳐 먹다니

 

도난당한 다이아몬드 때문에
체포당하자

 

세공인이 전부 불어버린 거야

 

제대로 엿된 거지

 

돈 포르투나토, 뭐라도 해봐요!

 

산토와 마리안젤라 아순타

 

성모님의 이름 아래
여기 모인 자들의 앞에서...

 

얼른요!

 

산토, 마리안젤라를
아내로 받아들이겠습니까?

 

 

- 마리안젤라...
- 네!

 

하느님의 이름으로
둘을 부부로 선언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 어느 손이지?
- 둘이 잘 어울리네

 

- 가지
- 이따 봐

 

축하해요!

 

괜찮아, 떳떳하게
아내가 된 거란다

 

가까이 붙으세요!

 

신부 지나갑니다

 

축하해요!

 

-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제 고객분들은 모범 시민이에요

 

진정해요!

 

산토, 걱정 마
금방 해결할 테니

 

"1981년"

 

우리 아기는?

 

어디 보자

 

처음 시작했을 때는
중산층에 들기를 바랐어

 

가족을 꾸려 집에서 살며
사업을 운영하고 싶었지

 

평범하게 생계비를 걱정하며 사는
가장이 될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내가
산비토레 교도소에 있는 동안

 

먹고살 돈을 번 건 아내였어

 

마리안젤라는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어

 

아이까지 먹여 살리기 위해
집에서 일하고 있었지

 

하나에 1천 리라를 받으며
인형 옷을 만들었어

 

나는 아버지의 실수 때문에
조직에 정식으로 가입하지 못해서

 

내가 없는 동안
아무도 아내를 돌봐 주지 않았어

 

계속 그렇게 살 순 없었지

 

그래서 큰물로 나갔어

 

아주 쓰레기네

 

자동차 밀수입은
깡패 짓에 비하면

 

합법적인 일에 가까웠어

 

118,000km네
잘 유지해

 

두 가에타니가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어놨지

 

별다른 위험 없이
많이 벌 수 있었어

 

불법도 아니었고

 

대부분은

 

구멍이 뚫렸네

 

나무에 얼룩 있으니까
2천 깎아줘

 

수리수리 마수리

 

하나

 

 

 

- 아니, 1,500만이야
- 뭐라고?

 

1,500만이라고 했잖아

 

- 750만으로 좋다면서
- 맞아, 각자 내면

 

너는 빠져

 

그거 알아?
나 네 여동생이랑 4년 반 잤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 내 동생 들먹이지 마
- 웃기고 있네

 

두 번째는 부동산

 

여기에는 컨벤션 센터
저기에는 28세대짜리 아파트

 

곧 우리가 교외를
콘크리트로 뒤덮었지

 

하청업자를 손아귀에 넣었어
그게 쉽고 안전했지

 

우리와 거래하면 벌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았거든

 

하지만 이해를 못 하는
사람도 있었어

 

그리고 또 기적이 있었지

 

죄 없는 사람을 죽인 적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어

 

조폭들은 자기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걸 알지

 

스파다포라 이후에도
많은 자들이 있었어

 

일의 일부였지

 

하도 많아서
좀 잘라내야 했거든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어

 

그게 자본주의의 법칙이니까
'사 바 상 디르'

 

아까도 말했지만
아내는 전혀 몰랐어

 

아내는 끌어들이지 마

 

따라오시죠
첫 방을 보여드릴게요

 

보시다시피
아주 밝고 트인 곳이랍니다

 

밀라노가 잘 보이죠

 

종일 볕이 든답니다
남향, 동향, 서향 모두 있어요

 

- 맘에 들어?
- 응, 정말 예쁘다

 

이제 평범한 직업은
가질 수 없었지

 

내게 무슨 전망이 있어서?

 

한 달에 150만 버는 것?

 

언제까지 벌지도 몰랐는데

 

제일 멋진 부분은
마지막까지 남겨놨어요

 

클라이맥스로 끝을 냅시다

 

- 먼저 가세요, 따라가죠
- 오세요

 

- 어때? 좋아?
- 응

 

- 아닌 거 같은데
- 아냐, 좋아

 

확신이 안 들면
안 사도 돼

 

아냐, 사고 싶어

 

- 그럼 살까?
- 응

 

발 조심하세요

 

두 분, 보시죠

 

최고의 테라스 아닙니까?

 

정말 아름답다, 산토
마돈니나 근처네

 

마음에 들어?

 

여기 살면 정말 좋겠어

 

당연하지
부의 상징 같은 곳인데

 

여기 주인 계신가?

 

어디 보자

 

받아

 

잘 지냈어?

 

그럼

 

- 별일 없고?
- 내 애마 안전하게 봐줄 거지?

 

지금은 주차만 해주는 몸이지만

 

돈을 좀만 더 벌면
쇼룸도 만들 거야

 

그래

 

안 돼!

 

제길! 이런 미친! 미쳤어요?
나 오는 거 못 봤어요?

 

이게 뭐야?
여기 망가진 것 좀 봐요!

 

완전 망가졌네
헤드라이트 좀 보라고요

 

봐요, 보라고요!

 

젠장!

 

- 그쪽이 먼저 앞에서...
- 아니, 그쪽 잘못이죠

 

- 그게...
- 그만해요

 

문제 있습니까?

 

얼씨구, 왕자님 등장하셨네

 

뭐라고요?

 

멀쩡하게 생기셨는데
잘 들어보세요

 

이 차는 포르쉐라는 겁니다

 

그걸 멍청한 당신 여자친구가
망가뜨렸다고요

 

- 이걸 보세요
- 그래서요?

 

그래서라뇨?

 

- 해결하면 돼요
- 걱정 마세요, 제가 하죠

 

자, 사과하세요

 

제가 왜요? 뭐 하러?

 

사과하기 싫다고요?

 

입 모양 안 보여요?
싫다고요!

 

- 감사하지만...
- 당신이 뭐라도 돼?

 

이제는 어때?
사과할 마음이 드나?

 

- 그만해요!
- 사과해

 

- 죄송합니다!
- 무릎 꿇어

 

- 이제 됐어요
- 정말 죄송해요!

 

얼마나 죄송한지 말해

 

- 죄송해요, 제발 그만!
- 잘했어

 

이제 당장 나가

 

등신아

 

알았냐?

 

호모 새끼

 

당장 나가

 

나가라고, 얼른

 

사라져, 그렇지

 

좆까

 

별 인간 다 있네요

 

괜찮으세요?

 

네, 욕 좀 들은 게 다인걸요
이런 일도 있는 거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그러실 거 없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저희 만난 적 있나요?
- 없는데요

 

어쩌면 브레라에서?

 

브레라요?

 

네, 브레라의...

 

아카데미아 행사에
혹시 나가시나요?

 

네, 나가요

 

가끔요

 

어떤 행사요?

 

그게...

 

당장은 생각이 안 나네요

 

기억력이 안 좋아서요

 

그래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갈게요

 

예술가이신 건 알겠는걸요

 

- 어떻게요?
- 왜냐하면

 

프랑스식 매너에
걷는 모습에...

 

프랑스식 매너요?

 

그래요

 

사실은, 제가 밀라노 시내 중앙에

 

고급 아파트를 하나 샀는데

 

탁 트인 공간에
가구를 채워 넣어야 하거든요

 

도와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사실 벽화랑 트롱프뢰유를 해요

 

벽화라니 딱 좋네요
벽이 다 하얗고 텅 비었거든요

 

번호를 주시면...

 

제 명함이에요

 

요새는 바쁘지만
좋은 사람 추천이라도 해드릴게요

 

아나벨?

 

아나벨

 

네가 넘볼 여자가 아니야

 

두고 봐

 

- 내 애마 잘 지켜
- 걱정 마셔

 

'파리는 이제 죽었어'

 

'잘난 체하는 샌님뿐이네' 싶었죠

 

지긋지긋해 미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느 날
짐을 싸서 떠났죠

 

밀라노는 좋아요

 

혁명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분위기에

 

공기도 탁하고요

 

엄마는 싫어하셨어요
프랑스에 남으라고 하셨죠

 

납치니 총격이니 하며
걱정이 태산이셨어요

 

- 아시겠지만요
- 네, 밀라노가 그렇죠

 

하지만 그런 시기는 지났어요
밀라노도 변했죠

 

이제 범죄자나 테러범은
사라졌어요

 

네, 이제는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죠

 

정치적인 상황도 그렇고요

 

실례합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훈제 송어랑
제비꽃 폴렌타 주세요

 

노간주나무 열매는 빼주시고요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손님께서는요?

 

같은 걸로요

 

와인 곁들이시겠습니까?

 

랑헤의 어두운 와인이랑
잘 어울리겠네요

 

'사 바 상 디르'

 

그래요

 

무슨 와인으로 하시겠어요?

 

방금 여성분이 말씀하신 것...

 

- 다시 한번...
- 여성분이 말씀하신 거로요

 

바롤로 리저브요

 

- 감사합니다
- 72년산이 마침 있습니다

 

잘됐네요, 괜찮죠?

 

네, 좋아요
그거로 가져다주세요

 

- 지금 내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웨이터가...

 

와인 이름이 아니에요

 

'사 바 상 디르'는 문장이에요

 

'말할 필요도 없다'란 뜻이죠

 

네, 농담이었어요

 

웨이터가 못 알아들은 거죠

 

사업가가 되기 위한 공부는

 

어디서 하셨어요?

 

부치나스코 대학에서요

 

그런 대학은 없잖아요

 

있거든요
당신 대학보다 더 유명해요

 

대답 잘하시네요

 

사업가치고는 괜찮으신 분 같아요

 

당신도 아주 총명하세요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말씀하실 때 보면
꼭 사전 같거든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맙소사

 

뭘 봐요?

 

당신 같은 사람이랑은
만나본 적 없거든요

 

사업가요?

 

불안정한 사람요

 

진심이에요?

 

당신 같은 사람은
보통 상담사를 찾아가죠

 

착각하셨네요
전 안정적인 사람이거든요

 

집에 가기 전에
이거 끼는 거 잊지 마요

 

그런 거 아니에요

 

당신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니니까요

 

어디 내려줄까요?

 

당신 집요

 

작업할 장소를 보여줘야죠

 

그럼요

 

저희 집으로 가죠

 

벽을 칠해야 하는데
깜빡했군요

 

내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가에타니 조직의
일부라고 생각한 적 없어

 

누군가의 부하가 되기 싫었거든

 

핏속에 사업가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으니까

 

맨땅에 부딪쳐가며

 

자수성가한 사람들처럼

 

하여튼 이젠 실력도 쌓았겠다
그 멍청한 두 사람을

 

따라다닐 필요 없이
내 사업을 하고 싶었지

 

얼마나 넓은지 보여?

 

사업을 시작하면 필요할 거야

 

트레차노술나빌리오의
그 시칠리아인들 덕분에

 

미켈레 벤투라를 만났어

 

내가 할게

 

계획 얘기나 해봐

 

헤로인이 미래야, 산토

 

이 바보를 믿어봐

 

그럼 눈 감고도 한 달에
1억씩 벌 수 있어

 

어떻게?

 

원료를 수입해 와서
여기서 정제할 거야

 

우리가 전부 주무르자고

 

거리, 술집, 골목골목을
우리 마약으로 채우는 거지

 

수익 일부는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스위스에
안전히 보관하면 돼

 

말도 안 된다고?
아니, 해보면 다 돼

 

실전에는 기업가적 정신과
현실적 태도가 필요해

 

알아들어?

 

'사 바 상 디르'

 

얼마라고?

 

한 달에 1억?

 

한 달에 1억

 

좋네

 

카를로 알베르토, 얼른 안 나오면
어린이집 지각이야

 

"1984년"

 

- 커피 마실래?
- 응, 줘

 

어젯밤에 어딨었어?

 

어젯밤?

 

새벽 2시에 들어왔잖아

 

여보, 전에도 말했지만
아들 앞에선 조심해야지

 

뭐든 보고 배운다고

 

생각해봤는데

 

카를로 알베르토를
살레시오 수도회에 보낼까 해

 

알았어, 알아보고 등록해

 

- 하나 찾아놨어
- 그래서?

 

여기서 먼 곳이야
도저히 걸어서는 못 가

 

알았어
또 시내의 아파트 이야기군

 

그래, 집이 예쁘긴 했지만

 

부치나스코에 있는 게 나아

 

녹지도 많고, 애들 놀 데도 많고
우리 친구도 다 여기 있잖아

 

두오모 옆에 살면 힘들어

 

차에, 매연에, 오염에
소매치기도 득실거리고

 

그런 데서 애들을 기르긴 싫어

 

- 당신 말이 맞는 거 같다
- 그럼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왜?

 

모르겠어
당신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쾌활한 모습 좀 보여봐

 

부끄러워할 거 없어
원래 다 바뀌기 마련이야

 

상담사라도 찾아가지 그래?

 

난 문제없어

 

문제 있다는 얘기가 아냐

 

- 그냥 당신이 요새...
- 요새?

 

불안정해 보여서

 

아들, 아빠 일하러 간다

 

혼날 짓 하지 말고

 

엄마 말 잘 들어

 

- 다녀오세요
- 그래

 

상담사 예약할게

 

여보

 

당신 마약 관련 일
하는 건 아니지?

 

얌전히 지내, 여보

 

미쳤어?

 

두 가에타니조차
아나벨 일은 몰랐어

 

혹시 몰라서
잘 안 됐다고 거짓말도 해뒀지

 

멋져요

 

- 가까이에서 찍어줘요
- 이따 할게요

 

마피아의 세계는
어딜 가나 비슷해

 

부셰타는 정부를 뒀기에
신뢰를 받지 못했지

 

하지만 나는 명예의 법칙 따위
절대 믿지 않아

 

두 가에타니 같은 거물도

 

오랫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게 된다면

 

얼마 못 가서 분명히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여러 놈들이

 

그 아내들에게 접근할 게 뻔해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사업가'라고 적으세요

 

무슨 사업을 하시나요?

 

건축요

 

'루소 유한회사'죠

 

상업 및 주거 건물을
주로 짓습니다

 

세그라테에
새로 지은 구역 보셨나요?

 

아뇨

 

저희가 지었어요

 

혹시라도...

 

건축 관련한 일이 생기면
연락 주세요

 

좋은 가격에 해드리죠
'사 바 상 디르'

 

감사합니다

 

인맥을 넓힐 때가 왔어

 

칼라브리아 파가 밀라노에
헤로인을 잔뜩 들일 참이었지

 

마약 소믈리에 아이디어는
내가 냈어

 

대기업은 제품 테스트를 위해
대상자를 골라 뽑잖아?

 

우리도 못 할 거 없지

 

중독자들이 약을 해보고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보는 거야

 

그 결과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약인지 알아내고

 

가격을 정했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가 내 물건을 원해야 해

 

내 생각엔 그래

 

어때?

 

끝내주지?

 

좋아

 

넷으로 나눠

 

- 넷으로 나눠!
- 넷으로!

 

내가 전했는데
뭐 하러 따라 해?

 

- 재미없게 그러지 마
- 지랄하네

 

이건 어때?

 

뭐?

 

아무 효과 없다고?

 

이런 젠장!

 

이건 둘로 나눠!

 

망할

 

둘로 나눠!

 

내 사촌한테 괜히 화야

 

- 네 사촌이야?
- 그만해

 

좀 어때?

 

죽은 거 같아

 

죽었다고?

 

어때? 좋아?

 

이건 여덟로 나눠!

 

- 끝내준다
- 여덟!

 

여덟, 이건 여덟이야

 

우리 칼라브리아 파의 힘은

 

조직원이 마약에
중독되지 않는 데 있었지

 

만약 중독되면
조직의 골칫거리가 돼

 

비밀번호는...

 

'공감'입니다

 

연민과 비슷하죠

 

우리는

 

'공감'할 수 있는 것

 

환상적이고 열광적인 것

 

경이로운 자존심
유치한 과시에 끌립니다

 

우리 모두 기회주의자인 동시에

 

외눈박이 백과사전의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그리하여
백과사전을 통해 분류된

 

양식화된 삶의 목소리 속에서

 

한 눈을 통해 관찰하게 되겠죠

 

우리 모두
'공감'이 우릴 위협하는

 

행성 '공감성'으로부터 벗어나

 

제4의 외계 세계로 망명할

 

권리를 되찾아야만 합니다

 

공감의 행성은

 

즉 예술이 되는 겁니다

 

훌륭해요

 

대단했어요, 정말이지...

 

- 감사합니다
- 잠피, 이쪽은 산토예요

 

- 반갑습니다
- 저도요

 

- 그런데 작품은 어딨죠?
- 이 사람 본인이 작품이야

 

배우이신가요?
마임 예술가?

 

아닙니다

 

저는 콘셉트 아티스트예요

 

네? 뭘 판다고요?
이해가 안 가네요

 

영감을 팔죠

 

추상적인 개념을요

 

절 놀리는 겁니까?

 

- 무시해요
- 영감을 판다니

 

산토는 사업가라서
예술을 이해 못 하거든요

 

아니, 나도 예술 잘 알아

 

그저 이 영감이라는 게 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실례할게요

 

얘기 중이잖아

 

영감이 어떤 건지 묻고 있는데

 

오늘 밤 망치려고 작정했어?

 

왜 왔어?
할 일 있지 않아?

 

여기는 내 집이기도 한 거
잊었어?

 

전에 다 얘기했잖아

 

서로 다른 사람 만나도
신경 안 쓰기로

 

그건...

 

갑자기 칼라브리아인처럼
굴겠다는 거야?

 

내가?

 

난 당신을 당신 아내랑
공유하는 것까지 동의했어

 

잊었어?

 

"예술가와 사업가"

 

루소 씨, 들어오시죠

 

준비됐나요?

 

 

언제든 시작하시죠

 

죄송해요
오늘 좀 피곤하네요

 

벌써 아이가 둘이라고요?

 

아주 젊어서 결혼하셨군요

 

어쩔 수 없었어요

 

직업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전 아이들만 볼 수 있어도
만족해요

 

그거로 충분해요

 

남편을 볼 때는요?

 

남편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남편은 늘 다른 생각 중이에요

 

뭔가 구상하고
야망을 꿈꾸죠

 

저는 안중에도 없어요

 

얘기를 대신 들어줄 사람을
돈 주고 구하면 끝이니까요

 

부부로 몇 년을 지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날 원했던 건지도
모르겠고요

 

어쨌든 우리는 결혼했고
아이들은 그이에게 소중해요

 

절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비난하진 않을 거예요

 

자기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까

 

늘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죠
다른 삶을 원해요

 

저 없는 삶

 

남편분이 바람피운다고
생각하시나요?

 

감히 그런 질문을 해요?

 

내 남편은 품위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말을 하다니!

 

어떻게 된 거야?

 

길거리에서 발견했대

 

완전히 맛이 갔었다네

 

마약에 취한 채였어

 

슬림은 언제나
시한폭탄 같은 놈이었잖아

 

이제 통제가 안 돼

 

완전히 골칫거리가 된 거야

 

친구가 마약에 중독된 것도
몰랐나?

 

전혀 몰랐어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

 

문제가 하나 더 있어

 

보바에게 연락해

 

그 보바가 문제야

 

보바가 문제라고

 

협상을 두고 문제가 생겼어

 

슬림이 관여된 문제야

 

범죄의 세계와 정부 사이에는
변호사가 존재해

 

자기 자신과 출세만 아는
사기꾼들이야

 

자기 고객을 석방시키는 대신

 

남을 잡아넣을 능력이
있는 인간들이지

 

지금 보바가 하려는 일도
바로 그거였어

 

다른 죄수를 꺼내기 위해
슬림 인생을 망치는 거지

 

트레차노 놈들한테
얼마나 받았어?

 

무슨 소리야?

 

잘 들어

 

네가 출세하겠다며
장난질하는 것도 눈감아 줬어

 

마사리 판사가 할당량 채우도록
돕는 건 우리 알 바 아냐

 

그건 네 일이지

 

넌 똑똑하잖아
그놈은 멍청하고

 

그렇다고 설마 우리까지
멍청하게 본 건 아니겠지?

 

산토, 난 살바토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웃기고 있네

 

이렇게 하지

 

경찰청 연줄을 이용해서
내 친구를 꺼내

 

딱 한 번만 기회를 더 줄 테니
제대로 해

 

손님이 왕이라고들 하잖아

 

못 해

 

그러면 내가 끝장나

 

산토, 그쪽 사람을 못 꺼내면
시칠리아 파가 날 죽일 거야

 

그러니까 선택해

 

내가 보기엔 합리적인데

 

난 늘 주위에
네 실력이 좋다고 이야기해

 

실제로도 좋잖아

 

하지만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지

 

잊지 마

 

하느님, 이 집을 축복하소서

 

산토 씨는요?

 

안 왔어요

 

축복받기 전에 그이가
고해성사부터 해야 할 텐데

 

문제가 있나요?

 

남편은 하느님 앞에서 한
맹세를 지키지 않아요

 

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
남편분을 믿으셔야 해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시잖아요

 

알고 싶지 않네요

 

산토가 계속 죄를 짓는다면
독실한 신자로서 기도하세요

 

남편분과 아이들의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셔야 해요

 

기도하시면 성모님이 들으십니다

 

성당에도 더 자주 나오실 거죠?

 

- 네
- 좋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아멘
- 아멘

 

드디어 돌아왔으니
와서 한잔해

 

잘 있었어, 슬림?

 

그럼, 자네도?

 

돌아왔으니 얘기 좀 하지

 

우리끼리 결정했어
보바는 죽어야 해

 

그 자식이
널 감방에 처넣으려고 했어

 

대신에 시칠리아 파 놈을
풀어주려고 했대

 

아주 없애버려야 해

 

개자식

 

네가 죽여

 

내가?

 

우리가 결정했어

 

그럼 앞으로 법적 문제는
누가 해결해?

 

교황이 죽으면
다음 교황이 선출되잖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날 위해서 해줘

 

- 건배
- 건배

 

제기랄

 

감히 내 집에 들어왔다, 이거지
개자식들

 

누구한테 전화해?

 

애들은 괜찮아?

 

방금 재웠어
왜 그래? 누구한테 거는데?

 

- 누구긴 누구야?
- 산토

 

왜 자꾸 그래?
도둑 든 거 모르겠어?

 

산토

 

나 좀 봐, 괜찮아

 

필요 없어서 내가 버렸어

 

- 당신 머리가 왜 이래?
- 별거 아냐

 

필요 없어서 잘랐어

 

- 전부 기부했어?
- 응

 

당신을 위해서야
당신이 구원받을 수 있게

 

당신 죄는 내 죄야
이제 무서워할 거 없어

 

당신, 많이 안 좋구나

 

지금 상담사가 아니라
구마 신부가 필요해

 

이해를 못 하는구나
성모께서 자비를 보여주실 거야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자비 따위 보이지 않지만

 

잘 들어
지금부터 이렇게 해

 

전화해서 기부한 것
전부 돌려달라고 해

 

알았지? 전부!

 

귀걸이 한 짝도

 

당신 모피 코트까지
모조리 돌려받으라고!

 

알아들어? 다 내 거야!
내 돈으로 산 거야!

 

누구한테 전화했어?
누구한테 전화했냐고!

 

그 부치나스코 교구 새끼들이야?

 

아니면 코르시코?

 

전화해서 전부 돌려달라고 해
알았어?

 

씨발!

 

날 믿어, 산토
이게 유일한 길이야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당신 미쳤어?
죽일 뻔했잖아!

 

나랑 결혼해

 

나는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

 

그리고 나만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들으렴, 카를로 알베르토

 

아빠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알겠니?

 

알겠어?

 

하지만 앞으로는 네가
집안의 가장이란다

 

알겠어요

 

아빠가 설명해줄게

 

엄마한테 말을 전해주렴

 

하지만 아빠가 말한
그대로 전해야 해

 

아주 중요하거든

 

중요하면 아빠가
직접 전해야 되지 않아요?

 

아니, 너한테서 들어야
엄마가 안 슬퍼하실 거야

 

알았니?

 

그래

 

자...

 

그러니까...

 

곧장은 아니더라도
엄마도 금방 알 거래요

 

이게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란 걸

 

그리고 같이 살지 않아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래요

 

내가 누군지 아시죠?

 

들어가도 되나요?

 

들어오세요

 

언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남편이 제 이야기를 했나요?

 

네, 몇 번 정도요

 

- 베르몽 씨
- 아나벨이에요

 

아나벨

 

기도하시나요?

 

- 저요? 아뇨
- 그러시겠죠

 

뭐라고 하진 않겠어요
관여할 바 아니니까

 

앉아도 될까요?

 

 

그이를 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그이가 죄를 고백할
용기를 못 냈다면

 

제가 내야겠죠

 

산토를 위해서

 

그리고 산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요

 

그이의 죄는 제 죄가 됐으니까요

 

사랑하니까 제 죄로 삼았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당신 몫이에요

 

사랑한다면
그런 각오는 하세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우리의 산토는 도둑놈이에요

 

살인자죠

 

도둑질하고, 죽이고
납치를 해왔어요

 

코르시코와 부치나스코 출신의
친구들과 함께요

 

몇 년 전이었더라면 당신도
납치돼 트렁크에 갇혔겠죠

 

이제 왜 기도해야 하는지
아시겠어요?

 

기도하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아나벨

 

아나벨?

 

아나벨?

 

기금 모금 식사예요

 

가방들 챙기렴

 

뭘 바랐대요?

 

제 비영리 단체는 기금을 모으지
물건을 나눠주진 않아요

 

사람들이 테이블당
500만도 못 낸다고요?

 

산토!

 

갈게

 

"1990년"

 

실례하지

 

그래

 

좀 쉬고 할까?

 

그냥 해도 좋아

 

"1992년 11월 3일"

 

알았네

 

터키인들이랑 아타나시오는
왜 죽어야 했나?

 

뭐라고?

 

왜 전부 죽어야만 했지?

 

크게 사기를 하나 친 일로
시작됐어

 

사기 말이야

 

우리가 터키인들한테
헤로인 100kg을 등쳤거든

 

두 가에타니와 나는
땡전 한 푼 안 내고 터키인들한테

 

헤로인 100kg을 훔쳤다니까

 

특별 거래를 한 거지

 

신사끼리 계약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이런 일도 생기는 거지
어쩔 수 없잖아

 

놈들이 보복할 거로 예상했어

 

뜨내기들이 아니었거든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시간이 지나며
다들 그 일을 잊었어

 

어떻게 우리를 찾아냈는지
모르겠어

 

내 진짜 이름도 안 알려줬거든
날 잔니라고 알았지

 

잔니

 

케말이 할 이야기가 있다는군

 

놈들은 마지막까지
나를 잔니라고 불렀어

 

알아들었어, 잔니?

 

그때는 모르는 척했지

 

총을 들고 있는데
안 그럼 어떡해?

 

다음에 뭘 해야 할지는
뻔할 뻔 자였지

 

왜 그래, 긴장했어?

 

아니, 추워서 그래

 

왜 그렇게 쾌활하지가 못해?

 

긴장 풀어
마지막일 테니

 

온다

 

잔니

 

잔니...

 

꺼져

 

꺼지라고 했잖아!

 

그 멍청한 누리 자식이

 

약을 거래하다가
브레시아에서 체포당한 뒤

 

나를 밀고했어
죄다 털어놓은 거지

 

거의 곧장 불었다더군

 

마리오가 보내준 거야
얼마 안 되지만

 

당신이 이런 일까지
할 필요 없는데

 

마리오 말로는
가에타니랑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당신더러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는 말만 했대

 

개자식들

 

나는 일하고 나서 돈 받는
하청업자가 아니야

 

자기들 편할 때만
조직에 끼워주는군

 

요새 돈을 전혀 못 번대

 

그러시겠지

 

아이들은?

 

잘 지내

 

좋은 소식이 있어

 

트로페아 변호사랑 얘기했어

 

그자도 실력 좋지

 

당신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해주겠대

 

- 옮긴다고?
- 응

 

어디로?

 

베르가모

 

거기 환경이 훨씬 낫대

 

죄송한데
담배 좀 피워도 될까요?

 

베르가모에 뭐가 있는지
아니, 누가 있는지 난 알았지

 

플라티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야

 

가에타니의 친척, 친구
부하들이 바글바글하지

 

수년을 감방에서 썩었고
앞으로도 한참 썩을 인간들

 

지역 보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자들

 

뻔했어
날 죽이려는 거였지

 

왜 그래?

 

좋지 않아?

 

당신이 바라던 거 아냐?

 

무슨 일이 생겨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줘

 

말로 표현도 별로 안 했고

 

남편 노릇도 제대로 못 해줬지만

 

사랑해

 

알았지?

 

- 응?
- 무리하지 마

 

다음 주에 봐

 

봐서 애들도 데려올게

 

마리안젤라

 

말해줘

 

날 사랑해?

 

'사 바 상 디르'

 

어떻게 된 거지?

 

별거 아니야
금방 나을 거야

 

두려워할 것 없어

 

회개해, 산토

 

회개해

 

회개해

 

회개할 생각 없잖아, 루소

 

인정이라도 해

 

죄를 뉘우치려고
나한테 전화한 거 아니면서

 

죽기 싫어서 계획한 거지

 

늘 그렇듯이
손익을 따져가면서

 

그게 자네 논리잖아
자네 자신보다 더 무자비한 논리

 

'사 바 상 디르'

 

그래서 거래는
할 거야, 말 거야?

 

'사 바 상 디르'

 

- 경찰이다!
- 튀어!

 

"체포 166건"

 

"종신형 14건"

 

"징역 20~30년 형 100건"

 

"무죄 선고 0건"

 

"100억 리라 상당 물품 압류"

 

이거 놔, 더러운 경찰들아!

 

"납치 기소 10건"

 

"살인 기소 22건"

 

"마피아 연루 범죄 기소 63건"

 

살살 하세요

 

"마약 밀수 기소 76건"

 

배고픈데
뭐 좀 먹고 가면 안 될까요?

 

잠시만요

 

"2002년"

 

이제 나는 칼라브리아 파의
타깃이 되었다

 

그것도 영원히

 

재판이 끝난 뒤로
아내와 아이들은 만나지 않았다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지

 

가족들의 빈자리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갈 거다

 

난 이제 허허벌판에서 산다

 

그래도 여기에서라면
플라티 사람은 마주칠 일 없다

 

마주친다면 끝장이겠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수컷이에요, 암컷이에요?
- 암컷요

 

- 그쪽은요?
- 수컷요

 

모르시겠나요?

 

- 여기 출신이 아니시죠?
- 네, 이탈리아인이에요

 

- 그래요?
- 네

 

이탈리아 어디서 오셨어요?

 

- 밀라노요
- 그렇군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 칼라브리아 출신이죠, 아세요?
- 아뇨

 

날 가명으로 안다

 

새로운 삶을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 같다

 

안 그런가?

 

자 막 : 김 동 희

sub2smi by 마 른 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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